관악산

2012. 6. 22. 01:47 from 먹고자고술먹고

 

 

 

과천서 수업마치고, 집에 널부러져있는 에디형 꼬셔서 관악산을 등반했다. 등반 전 부터 등산복 신상들을 걸치고 다니시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모습에 기가 약간 죽었었는데, 현실의 나는 등산복은 커녕 면츄리닝에 블루엔젤스 하계셔츠, 차 트렁크에 굴러다니는 등산화가 등산용품의 전부. 됐고, 셰르파 에디옹을 뒤따라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는데, 그 자체가 함정. 중간 쯤 부턴가 끝도없이 올려다 보이는 돌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자아를 상실하게 되어, 입에는 걸레를 물었고, "형 나 집에 갈래"를 외치며, 하산하시는 등산객들에게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참고 참고 정상에 올라서서 국기봉을 끌어 안았다. 경치를 감상하며, 에디형 백팩에서 하나둘씩 나오는 "여친과 얼마안되 자상해보이려는 남친이 주는 먹을 것"같은 커피와 사과....... 과도칼을 보는데, 갓!  경치보다 더 놀라웠네.... 순간 지금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를 깨닫고, 한탄하게 만들어 주셨는데.. 그래도 정상에서는 막걸리에 멸치. 정상에서 파는 2천원짜리 막걸리에 멸치, 오이를 못 잊겠다. 아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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