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2주

2014. 2. 11. 02:32 from 먹고자고술먹고

부재중의 텀이 컸다.

 

정신없이 그냥 해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잠드는거 같다.

 

그냥 멍....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만나자는 사람도 친구도 마냥 귀찮고,

전화오면 받고,

주문오면 처리하고,

눈 앞에 밀린 일감이 보이면 가공하고, 수리하고,

 

뭔가에 무뎌져가는 계획이라고는 전혀없는 그냥 기계.

 

이 것 또한 지나가리라... 씨부렁

 

 

이번 달. 24일이면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추억 많은 아지트 Arbour.

막판에 보이는 형수님의 활약이 더욱 보기 좋다.

 

 

지나는 길 마다 항상 들려주시는 경찰아저씨들. 네 야구 자주 나갈께요..

 

 

 

이전 작업실 옆에는 분식집들이 많아 혼자 밥먹는게 편했는데,

옮긴 작업실 주위엔 분식집이 없어 처음엔 긴장 좀 했었다.

배가고파 손이 떨릴때마다, 여기저기 혼자 다녀봤는데, 3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뼈해장국집이 최고인 것 같다.

메뉴가 하나여서 고민안해도 된다는 것이 일단 맘에 들고,  

 

두번째로,

식당에 입장할 때 딱 봐도 "저건 노가다 아저씨야"로 보이는 비주얼의 몇 분들이

홀로 앉아 소주 한 병, 뼈해장국 한 그릇 드시는게 보이면 뭔가 마음이 놓인다.

 

비주얼에선 나나 아저씨들이나 별차이가 없으니..

 

뭔가 삶의 동기부여도 된다. "뭐든 많이 배워서 나중에 노가다하며, 가난하게 살지 말아야지."

 

 

 

 

감독님의 부름으로, 견적서쓰러 정든 어린이들이 있는 성동초.

전지훈련내내 나의 다이어트 파트너 "함뚱"군의 생일 이었다.

함뚱어머님이 통크게 간식을 쏘셨는데, KFC라 남는거 얻어먹었다.

 

저 나이때는 파티 끝나고 방방도 타고, 선물 교환 해야되는데,

먹고 바로 운동 나가더라.

 

 

 

 

지금 나는 이빨 밖에 안보인다.

창피해서 사람들도 못만나겠고,

미팅도 슬슬 피한다.

"아 동명씨 왜 그래.. 요즘 뭐하구다녀" 소리를 하도 들어서,

지난 한 달에 대해, 짜증이 잔뜩 나있는 참인데,

센스있는 학부형님이 선물해주셨다.

분명 촌지다.

난 지금 코치가 아니다.

 

 

 

 

좋아하는 커피도 눈치보여서 못마시는게 불쌍해 보였는지,

비싼 고양이똥 커피도 선물해주셨다. 난 지금 코치가 아니다.

 

 

 

여기도 혼자 자주 갈만한 곳. 비빔국수 자주 먹을꺼 같다.

 

 

밤 12시에 유탄서울의 한남동을 지나치다 잠시 들렸다.

 

 

잘 나가는 사람의 책상은 뭔가 삶의 고단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평일에 캐치볼 할 시간은 있고, 청소 할 시간은 없었나보다. 

야구의 대한 열정이 청소따위를 제쳤다.  

야구는 주말에만 하는거야.

딱 두시간만.

힘내라 탄아. ㅋㅋㅋㅋ

 

 

 

못생긴 받수가 "나는 혼자 졸라 잘 나갈꺼야"라며, 판교로 비밀의 면접보러 왔다가, 얼떨결에 집들이를 초대 받았다.

손님은 나 혼자. 차 트렁크엔 면세점에서 사온 오키나와 어부의 술도 있겠다. 

마트가서 이거저거 사서, 만들고, 굽고, 먹고, 마시고, 고스톱치고, 등등을 하며 집들이 다운 집들이를 했다.

새로 구입한 침낭이 있다고 자랑하길래 궁금해서 잤는데, 다음 날 온 몸이 천근 만근 억근.

지는 침대에서 전기장판 틀어놓고 자빠져자고. 받수 개색기.

 

  

 

환전하러 남대문에 가는게아니라,

칼국수 먹으러 남대문 가는거다.

 

 

전역한 받산규. 돼지가 되어 돌아왔다.

 

 

 

아무리 미팅을해도 답이 안나오는건, 일단 저질러놔야 할꺼같다.

상황 좀 봐가면서 ㅋㅋ

 

 

 

곧 발렌타인. 올해도 집구석에선 두 극성들이 벌써부터 난리를 치고 있다.

저런 극성 딸이 둘이나 있는 유여사님이 불쌍할때도 있다.

 

 

 

 

 

'먹고자고술먹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의 3주  (2) 2014.02.18
~2월의 1주  (0) 2014.02.08
12월의 3주까지.  (1) 2013.12.24
Posted by Sohnddol :